드디어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이다.
이번 챕터는 이전까지의 모든 주제를 총망라하는 포괄적인 주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멋진 직업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오늘날 생산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소프트웨어의 뒷받침으로 가능하다.
언제나 우리 주변에는 소프트웨어의 흔적이 가득하다. 매일 손에서 뗄 수 없는 스마트폰부터 시작하여 매일 먹는 음식까지 모두가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관리되고 이동되어 우리의 앞까지 오게 된다.
차가운 맥주를 마시거나 TV에서 수백 개의 채널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소프트웨어 덕분이다.
어떻게 우리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의 일을 그저 출퇴근하는 생계수단으로만 치부할 수 있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진화해 나가는데 꼭 필요한 존재다.
개발자라면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내용이다. 공장 노동자로 취급받아도 그들이 만드는 건 누군가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장인의 길
열정, 이 단어 하나가 모든 것을 요약한다.
지금까지 알아온 소프트웨어 장인의 모든 내용의 중심에는 열정이 기반으로 이뤄져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프로젝트를 고객을 위해 열정을 쏟고, 주변 개발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자세다.
장인은 겸손하다. 무언가를 배울 자세가 되어있고,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을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열정이 없다면 배울 자세가 안될 것이고, 후임들을 귀찮아할 것이다.
단순히 좋은 코드를 작성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지만 장인은 될 수 없다.
장인은 일종의 삶의 철학이다.
주변에서 좋은 개발자라 불리는 사람은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그중에서 철학적인 사람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나는 한번도 장인을 못 본 걸까? 아니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진정한 소프트웨어 장인은 가장 먼저, 코드 작성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장인은 자신이 떠나고 난 후 스스로 부끄러운 일로 떠올리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당당하게 떠날 수가 있는 장인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나는 프로젝트에서 떠날 때 남은 코드에 대해서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부끄럽기에 지금도 아쉬움과 미련이 있는 거 같다.
정직과 용기
정직과 용기란 필요한 상황에서 고객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이 비현실적인 요구를 할 때 그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기 힘들다고 전달하는 것이다.
즉, 고객이 나쁜 의사결정을 할 때 그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는 정직함과 용기를 말한다.
그저 '아니오'라고 답하는 것만으로 장인으로서의 태도는 아니다. 항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장인의 커리어는 정직과 용기 위에 세워진다. 장인은 고객에게 무언가를 숨기지 않는다.
SI 경험 동안 비합리적인 상황이 많았다.
관리자는 프로젝트 상황을 숨기고 동작하지 않은 퍼블 화면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구현되지도 않은 기능을 버그라며 기간내에 고친다고 속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정직과 용기가 있는 개발자를 보기가 힘들었다.
아니 말할 수가 없었다. 말하면 곧바로 짤리는걸 의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합리적이고 답이 없는 상황에서 '아니오'라고 말하고 탈출하는 개발자가 종종 있었다. 주변 개발자들은 먼저 탈출하는 개발자를 부러워했다. 그만큼 비현실적인 상황이었다.
나도 SI를 벗어나고 플랫폼을 서비스하면서 '아니오'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고, 더 나은 방향을 위한 용어라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여정과 이정표
장인은 스스로의 커리어를 매우 신중하게 계획한다.
많은 개발자에게 새로운 직장은 찾는다는 것은 최대한 많은 급여를 받겠다는 의미다...
프로페셔널이라면 직장은 급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직장은 그들의 커리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다.
장인에게 일터는 단순히 일을 하는 곳이 아니라 배우고 성장하는 장이 되게 한다.
나는 단순히 주어진 업무에만 집중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는 항상 더 많은 것을 제공하고 더 많은 일을 수행해서 내 주변의 모두가 더 나아지도록 노력했다.
대부분 직장은 단순히 급여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은 급여를 주는 곳을 선택하고 그에 맞춰 일을 한다.
장인은 그런 의미를 벗어나 직장을 좀 더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고 변화하는데 앞장을 쓰고 노력한다.
저자는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 나의 커리어로부터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 이 일은 나의 커리어 방향과 합치하는가?
- 내가 이 회사에 줄 수 있는 가치의 양은 얼마나 되는가?
- 그러한 투자에 대한 이익은 무엇인가?
- 그러한 투자는 대략적으로 얼마 동안 지속되어야 하는가?
- 내가 되고자 하는 프로페셔널에 이르는 데 이 일은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 이 일에서 나는 자율성, 통달,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나?
- 나의 고용주와 생산적인 동반자 관계를 맺을 수 있나?
위의 질문들은 계약 형태(정규직, 계약직)와는 관련이 없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 파악하기 힘들다.
앞서 장들에서 언급했듯이 면접 과정은 지원자 입장에서도 회사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다.
그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여 정보를 얻어야만 한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 많은 의미를 던지는 질문들이다.
위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을까? 아마도 많은 시간이 걸릴 거 같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업으로 삼은 지 몇 년이 지났을 즈음, 나는 마스터의 경지에 거의 다다른 줄 알았다.
개발자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바깥세상을 경험할수록 나는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일의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줄 알았지만 현실은 시골의 비포장 도로 위였다.
솔직히 나도 SI 경험과 그 기술환경을 그대로 가져온 플랫폼을 서비스할 때에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외부 커뮤니티를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개발 용어와 지식들에 나는 당황스러워했다. 3년동안 경험이 물거품이 되는 거 같았다.
그냥 계속 그 환경에서 꾸준히 잘 생활하면 먹고살기에 지장이 없을 거란 생각도 해보았다.
저자는 이런 나에게 답하듯이 말을 남겼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그때는 움직여야만 한다.
새로운 세상을 깨닫고 우물 속 개구리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선 움직여야만 했다.
원하는 바를 모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알고 있을 수는 없다. 그저 혼란스럽기만 할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한번 인정하고 나면 모든 것이 더 나아진다.
인정하는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나도 3년간의 경험이 우물 속 개 구리였다는 걸 인정하기엔 많은 시간이 걸렸다.(우물 속이라도 일부분 배울 점은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선 스스로가 부족함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한다. 인정 안 하고 나아가려만 한다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 빠졌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밖에 없다.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커뮤니티 활동으로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본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 좋은 말이다.
나는 최근에 넥스트스탭의 수료 혜택으로 멘토링을 신청했고 이력서v1를 같이 제출했다.
내가 교육을 어떻게 진행해왔고, 작성한 이력서를 통해 멘토 분도 내가 어떤 환경을 거쳐왔는지 잘 아실 거다.
이력서 피드백 내용 중 이런 말이 있었다.
"어떻게 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술력을 알려주세요!"
저자가 말하는 내용과 멘토의 말이 일치한다. 내가 생각했던 레거시 환경? 기술? 그런건 그들의 입장에선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알려줘야 했다.
소프트웨어 장인의 사명
소프트웨어 장인은 자신만의 사명이 있다. 더 나아지는 데 집중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커리어에 투자하며, 배우고, 가르치고, 공유한다...
이러한 사명은 일부분일 뿐이다...
장인의 진정한 사명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장인은 주변의 것들을 더 나아지게 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진화를 이끄는 일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
장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업종에 상관없이 존재한다.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부터, 대장간 일을 하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의 장인들이 있다.
모두의 공통적인 특징은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엄청나다는 거다.
후기
드디어 마지막 챕터가 끝이 났다.
이전 챕터의 내용을 한번 더 언급한 게 많았지만 핵심을 다시 한번 언급되었던 시간이었다.
소프트웨어 장인을 처음 접한 기억이 생각난다.
단순히 시니어가 되면 읽어야 하는 책인가? 단순한 교양서적인가? 라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개발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며, 주변 모두를 위한 개발자가 되기 위한 책 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소프트웨어 장인 리뷰를 보는 사람이라면 특히, 개발자라면 책을 구입해서 읽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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